그것이 알고싶다

SBS

토요일 밤의 진/실/찾/기 진실의 눈으로 세상을 지켜보겠습니다.

  • 1 hour 11 minutes
    1395회 절교 살인 - 여고생의 마지막 메시지
    # 여고생의 수상한 신고 전화 “제가 만 17살이고 고3인데, 사람 죽이면 징역 5년 아니에요? 최소 5년이라는데? 평생 아르바이트도 못 하고 살겠죠?” - 박 양의 112 신고 中 지난해 7월, 대전 112신고센터로 오후 1시 20분경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자신을 만 17살의 고3이라 밝힌 여학생이 다짜고짜 질문을 던졌다. 뜬금없이 사람을 죽이면 형량이 어떻게 되는지, 자백을 하면 감형이 되는지 물어왔다는 의문의 여고생. 신고 내용이 이상한 걸 직감한 경찰이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자, 여고생은 장난전화였다며 끊었다고 한다. 경찰이 위치 추적을 통해 찾아낸 신고자는 여고생 박세진(가명) 양. 설득 끝에 그녀는 경찰을 한 아파트 가정집으로 안내했는데, 공부방 안에서 이불에 덮인 채 누워있는 여성이 발견됐다.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땐 이미 심정지 상태로 강직까지 진행됐던 사망자는 놀랍게도 박 양과 같은 학교의 동급생이었다. 박 양이 동급생의 집에 찾아가 목을 졸라 살해한 것이다. # 단짝 친구의 절교 선언에 살해했다? 사망한 피해자의 이름은 여고생 이여름(가명) 양. 따뜻하고 다정한 성격에 친구들로부터 인기가 많았다는 그녀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 미대 진학을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대낮, 여름 양 가족들이 집을 비운 사이에 박 양은 집 안까지 들어와 대범하게 살해를 저질렀다. 대체 두 사람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피해자가) 절교를 하자고 하고 다른 친구를 만난다는 사실에 화가 나서 찾아갔고, 다투다 우발적으로 목을 졸라서 살해하게 됐다.” - 김종서 뉴스1 기자 박 양은 단짝 친구였던 여름 양이 자신에게 일방적으로 절교를 선언했고, 연락조차 차단해 그 이유를 따져 묻기 위해 찾아갔다고 주장했다. 여름 양이 문을 열어줘 집 안에 들어가서 얘기하던 중, 말다툼과 몸싸움 끝에 우발적으로 그녀를 살해하게 됐다는 박 양. 그녀의 주장은 과연 사실인 걸까? # 태블릿PC에 봉인된 그날의 진실 “여름이는 저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정말 염치없지만 저도 여름이가 보고 싶어요.” - 박 양이 교도소에서 보내온 편지 1심 판결에서 장기 15년, 단기 7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형량이 과하다며 항소장을 제출한 박 양. 우발적인 살인이었다며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고, 유가족에게 편지도 보내왔다고 한다. 그런데 박 양이 경찰 수사를 받기 전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했으며, 여름 양의 휴대전화는 유심 칩을 제거한 채 지하차도에 내다버린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박 양이 잠금 상태인 여름 양의 태블릿PC 비밀번호를 풀려고 시도한 흔적도 포착됐다. 박 양이 8번이나 해제하려 시도했지만, 비밀번호가 맞지 않아 열리지 않았던 여름 양의 태블릿PC. 2번 더 틀릴 경우 자칫 영영 열 수 없게 돼 경찰도 선뜻 나서지 못하던 상황에서, 극적으로 비밀번호가 해제됐다. 3학년 1학기부터 사건 직전까지, 복원된 두 사람의 메시지 속 진짜 관계는 무엇이었으며, 절교 선언에 따른 우발적인 살인이 맞는 걸까? 기획 : 한재신 / 연출 : 김재환 / 글,구성 : 신진주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이윤영 조연출 : 김민찬 / 취재작가 : 이수민
    26 April 2024, 3:00 pm
  • 1 hour 7 minutes
    1394회 빼앗긴 얼굴과 가짜의 덫 - 화면 속 그들은 누구인가?
    # 이름과 얼굴을 도용 당한 유명인들 코미디언이자 성공한 개인투자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황현희 씨가 ‘그것이 알고 싶다’ 카메라 앞에 섰다. 얼마 전부터 SNS에 자신을 사칭하는 계정이 수도 없이 등장해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직접 영상 속 링크를 클릭하자 투자 정보를 알려주는 채팅방으로 연결됐는데, 그곳에서 ‘황현희’라고 행세하는 인물이 주식 투자를 유도했다고 한다. “30만 원으로 어떻게 100억을 벌어요? 채팅방에서 자기가 황현희라고 인사를 하는데, 이게 얼마나 코미디입니까.” 코미디언 황현희 투자 전문가로 유명한 금융인 존 리 씨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며 인터뷰에 나섰다. 그를 사칭한 계정이 투자를 유도하는 식으로 SNS나 동영상 플랫폼에서 사기를 치고 있는데, 이에 속은 투자피해자가 실제로 존 리 씨를 고소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최근 유재석, 송은이 씨 등 유명인들을 사칭한 온라인 피싱 범죄 피해액만 약 1조 원에 달하는 상황. 수많은 피해자들은 왜 사기범죄에 당했던 걸까. #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딥페이크 2차 전지 관련주로 돌풍을 일으킨 이른바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 SNS와 동영상 플랫폼에 그를 사칭한 계정이 등장하면서, 앞으로 상승할 주식 종목을 추천해 많은 투자자들을 유인했다고 한다. 투자규모가 점점 커지더니 수익률 400%의 대규모 공모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하자, 반신반의했다는 투자자들. 하지만 이들의 의심을 단번에 거두게 했다는 영상이 등장했다. “얼굴도 그렇고 말소리도 똑같고. 이걸 누가 송혜교가 아니라고 그러겠어요?” 투자사기 피해자 박기철(가명) 배우 송혜교 씨가 단체방에 공모주 프로젝트를 기념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는 것이다. 뒤이어 배우 조인성 씨의 축하영상 메시지도 올라왔다. 이 영상을 본 투자자들은 어린이 자선사업에 쓰일 공모주 프로젝트에 별다른 의심 없이 투자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두 배우의 영상은 딥페이크 기술로 얼굴과 목소리가 조작된 것이었다. # 화면 속 얼굴과 목소리를 의심하라 “처음 딸한테 전화 받았을 때는 놀랐죠. 전화번호랑 사진화면, 목소리 세 개가 다 똑같았으니까요.” 딥보이스 피싱 피해자 강정희(가명) 대부업자에게 납치되었다는 딸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는 강정희(가명) 씨. 분명 딸의 전화번호와 목소리가 분명했는데 누가, 어떻게 딸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변조한 걸까. 헬스 트레이너 조용태 씨는, 일면식도 없는 베트남 여성이 빌려준 돈을 갚으라며 자신을 찾아왔다고 한다. 그와 영상통화까지 했다며 캡처한 사진을 보여줬다는 여성. 이성의 환심을 사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에 딥페이크 기술까지 결합한 걸까. 유명인 뿐 아니라 일반인들마저 표적으로 삼고 있는 딥페이크 신종 범죄. 제작진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딥보이스 기술을 이용한 실시간 변조 실험을 진행했다. 자녀나 동생의 목소리로 돈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왔을 때, 가족들은 과연 어떻게 반응할까. 20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딥페이크 영상을 활용해 은밀하게 침투한 신종 범죄를 파헤치고, 예방법과 대책을 강구한다. 기 획: 한재신 / 연 출: 이현빈 / 글,구성: 오유경
    19 April 2024, 3:00 pm
  • 1 hour 12 minutes
    1393회 루스윤희와 열한 개의 표식 - 해외입양인 점 문신 미스터리
    # 의문의 시작이 된 검푸른 점 ‘루스 폰 덴 버르’ 그리고 ‘박윤희’. 두 개의 이름을 가진 그녀는, 1969년 12월 한국에서 태어나 약 1년 6개월 뒤인 1971년 5월 유럽으로 떠나게 된 입양인이다. 양부모의 보살핌 속에 네덜란드인으로 성장한 루스 씨는 현지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는데, 남편이 그녀 팔에 있는 검푸른 점에 관해 물어보면서 의문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특이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저 점일 거라고만 여겼다는 루스 씨. 그러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사라 존스’의 사연을 지난해에 알게 됐다고 한다. 사라 씨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팔에 새겨져 있던 십자가와 네 개의 점 문신이 궁금해 SNS에 사진을 올렸는데, 42년 만에 기적적으로 한국의 가족을 찾게 된 것이다. 그녀의 친아버지가 자녀들과 헤어지기 전, 나중에 다시 찾을 생각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새겨 넣었다는 문신. 그때부터 루스 씨 팔에 남아있는 점도 친부모가 남긴 문신은 아닐지 기대하게 됐다고 한다. # 해외입양인 11명에게서 발견된 점 문신 “사라 존스의 영상이 동기 부여를 많이 해줬어요. 한국에 있는 누군가가 알아봐주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고요.” - 네덜란드 입양인 ‘루스윤희’ 루스 씨 팔에 있는 검푸른 점이 문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는 피부과 의사. 양부모도 다른 누구도 그녀의 팔에 점 문신을 한 일이 없기에, 궁금증을 풀기 위해 루스 씨 부부는 SNS에 점 문신 영상을 올렸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녀의 영상을 본 덴마크와 노르웨이, 미국 등의 해외입양인 20여 명이 자신들의 몸에도 비슷한 점이 있다며 연락을 해온 것이다. 병원이나 타투이스트로부터 문신이 맞다고 확인받은 이들만 11명에 달했다고 한다. 처음 발견된 지역이나 머물렀던 보육시설도 제각각이었던 11명. 양부모에게 입양되기 전, 이들의 팔이나 어깨 등 상반신에는 왜 공통으로 점 문신이 새겨졌던 걸까? 입양기관에는 입양과 관련한 기록이 제대로 남아있지 않았는데, 모두 어린 나이에, 1970년대에 입양된 여자아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사라 존스의 사례처럼 친부모가 나중에 그들을 찾기 위해 흔적을 남긴 걸까, 아니면 보육시설이나 입양기관에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표식을 새긴 걸까? # ‘나’를 찾기 위한 루스윤희의 여정 루스 씨는 늘 궁금했던 자기 뿌리를 찾기 위해, 11년 전인 2013년에 한국의 입양기관을 처음 방문했다고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서울 어딘가에서 버려져 입양 보내졌다고 알고 있던 그녀는, 입양기관으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자신이 서울이 아닌 군산에서 버려졌고, 전주의 ‘비사벌 영아원’이란 곳에서 자라났다는 짤막한 기록이 적힌 서류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더 자세한 기록을 찾기 위해 전주의 한 보육시설을 방문하자 돌아온 대답은, “어느 여성분이 오셔서 저한테, ‘예전에 화재가 났던 것 때문에 기록이 없어져 죄송하다’고 했어요.” - 네덜란드 입양인 ‘루스윤희’ 11년 만에 루스 씨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그녀의 입양 관련 기록은 정말 과거 화재로 모두 소실된 걸까? 사라진 기록을 되찾고, 팔에 새겨진 점 문신의 의문을 풀기 위한 그녀의 험난한 여정은 성공할 수 있을까? 13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해외입양인들에게 공통으로 발견된 점 문신의 미스터리를 추적하고, 보육시설 및 입양기관 관계자들에 대한 심층 취재를 통해 해외 입양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한기 / 글,구성 : 김주희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고현영 조연출 : 권세빈 / 취재작가 : 한소희
    12 April 2024, 3:00 pm
  • 1 hour 12 minutes
    1392회 쌀 포대와 사라진 뼛조각 - 합천 시신유기 사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경남 합천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유기 사건의 비밀을 파헤쳐본다. # 여행가방 안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 지난 2018년 1월 12일, 경남 합천군의 한 작은 마을이 충격으로 뒤덮였다. 야산에서 잡목 제거 작업을 하던 굴착기 기사가 지면에 얕게 묻혀있던 여행용 가방을 발견했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 백골이 들어있었다. 가방 안에는 쌀 포대가 들어있었고 그 안에 보자기에 싸인 부패한 시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스웨터와 청바지, 여성용 속옷 등 부식된 유류품이 함께 발견됨에 따라, 오래 전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해 유기된 것으로 보이는 여성. 그녀는 누구일까? “우리 마을은 범죄 한 번 있었던 마을도 아니고. 주변에서 실종된 사람도 없는데...” - 마을 주민 부검을 통해 변사자 여성의 나이는 30~40대, 키는 154~162cm로 추정됐다. 얼굴뼈 일부 외에는 뼈가 소실되지 않았고 DNA 검출도 가능했지만, 안타깝게도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에 여성과 일치하는 DNA가 존재하지 않았다. 백골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범인의 정체마저 미궁에 빠진 상황. 동네 사람들 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는 마을 뒤 인적 드문 야산에 대담하게 시신을 유기한 범인은 대체 누구인 걸까? # 보자기에서 검출된 3명의 DNA 시신을 싸고 있던 쌀 포대의 생산 연도가 1998년인 점과 백골의 상태 등을 종합했을 때, 범행은 1998년에서 2010년 사이 발생했을 걸로 추정됐다. 이외에는 별다른 단서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던 그때, 보자기에서 각기 다른 3명의 DNA가 검출되었다고 한다. 두 명의 남성과 한 명의 여성 DNA가 보자기 매듭 부위에서 발견된 것인데, 그 중 한 명이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되어 있던 인물과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경남 합천 자체를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 용의자 주변에 있었던 여자들이 실종됐거나, 합천과 관련된 그런 것이 안 나왔기 때문에...” - 경남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 관계자 경찰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용의자 남성을 수사했지만, 그는 한사코 연관성을 부인했다고 한다. 자신은 경남 합천에 가본 적도 없고, 보자기에서 검출된 DNA에 대해서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수도권 지역에서 계속 생활한 걸로 확인됐지만, 자세한 행적에 대해서는 베일에 가려져 있는 용의자. 그런데 수사가 계속되던 2021년 2월경, 경기도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의문의 화재로 그가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 실종자 가족 찾기와 안면 복원 유력한 용의자는 왜 사망한 걸까? 그의 죽음으로 인해 더 이상 사건을 해결할 단서는 없는 걸까? 그런데 제작진에게 실종자를 찾는 가족들의 제보가 몇 통 도착했다. 이 중에서도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에 가족 DNA를 등록하지 않았고, 가방 속 백골 시신과 실종시기 및 체격과 나이대가 유사한 실종자가 존재했다. 백골 시신과의 대조를 위해 DNA 채취검사에 응한 해당 실종자 가족들. 그 결과는 어땠을까? 발견 당시 백골은 눈과 코 주변 뼈가 없었고, 현재는 사진만 남아있고 유골이 화장돼 얼굴을 복원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최고의 전문가가 조각난 뼈들의 사진만으로 얼굴 복원에 나섰다. 이마를 포함한 두상과 아래턱을 포함한 입술 쪽을 복원하고 살을 붙여 변사자의 몽타주를 재현했다. 이를 통해 그녀의 원래 얼굴과 이름을 찾아줄 수 있을까? 기 획 : 한재신 / 연출 : 조상연 / 글,구성 : 정보람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천선미 조연출 : 정순구 / 취재작가 : 이수진
    5 April 2024, 3:00 pm
  • 1 hour 8 minutes
    1391회 복돼지 목걸이를 한 여인 - 그녀는 왜 롱아일랜드에 묻혔나?
    30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연쇄살인범이 만든 무덤으로 불리는 롱아일랜드에 묻힌 한국인 여성백골의 비밀을 추적한다. # 미국에서 발견된 한인 추정 백골 시신 지난 2013년 1월 21일,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섬의 북부 래팅타운 해변가에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발굴 당시 완전히 부패해 백골로 남아있던 시신은, 옷가지와 함께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얕게 매장되어 있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후 유기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의 신원은 안타깝게도 11년이 지나도록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지 경찰은 백골의 신원을 20~50대의 동양인, 특히 한국인으로 추정했다. 그녀와 함께 돼지 모양 펜던트가 달린 순금 목걸이가 발견됐기 때문이었다.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휴대전화 액세서리로 인기를 끌었다는 ‘복돼지 목걸이’. 국내에서 복돼지 목걸이를 구매한 후 미국에 간 여성인 걸까. 그렇다면 그녀의 행적은 언제 끊어졌으며, 누구에 의해 낯선 땅 롱아일랜드에 묻히게 된 걸까? # 롱아일랜드 연쇄살인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 “내가 매일 사용하는 도구는 망치입니다. 뭔가 설득할 필요가 있을 때 도움이 많이 돼요.” - 롱아일랜드 연쇄살인범 렉스 휴어먼 지난해 7월 14일, 미국판 ‘살인의 추억’으로 불리는 롱아일랜드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됐다. 지난 1996년부터 롱아일랜드 해안가 등에선 20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시신이나 신체 일부가 발견됐는데, 뉴욕 맨해튼의 성공한 건축가로 알려진 렉스 휴어먼이 범인으로 지목되었다. 특히 2010~2011년에 롱아일랜드 남부 해안인 길고 비치에서 시신 10여 구가 집중적으로 발견됐는데, 경찰은 DNA가 확인된 네 명의 피해자에 대한 살인 혐의에 대해서만 렉스 휴어먼을 피의자로 기소했다. 선불폰을 통해 20대 성매매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연쇄살인범 렉스 휴어먼. 그가 시신을 유기한 장소는 해안가 가시덤불 근처였는데, 이곳은 복돼지 목걸이를 한 백골이 발견된 북부 해안가로부터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다. 키와 몸집이 작다는 점에서 4명의 피해자와 유사한 백골 시신. 그녀는 렉스 휴어먼의 또 다른 피해자인 걸까? # 복돼지 목걸이 여인은 누구인가? “미국에서 오래 살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미국에 여행 왔다가 다시 한국에 못 돌아간 사람일 수도 있죠.” - 나소 카운티 담당 형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나소 카운티 경찰은 복돼지 목걸이 사진만 공개했을 뿐, 백골 시신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03년에서 2008년 사이 래팅타운 바닷가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키는 158cm로 확인됐다. 그녀 역시 연쇄살인범 렉스 휴어먼이 살해한 피해자들처럼 작은 키의 여성이었다. # 2003년 실종된 키 158cm의 한인 여성 제작진은 뉴욕에서 취재 도중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2003년 뉴욕 퀸스 카운티에서 젊은 한인 여성이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 제주 소재 보육시설에서 성장한 뒤, 스무 살 되던 해 혼자 미국으로 왔다는 이미경 씨. 스물두 살이었던 2003년 6월경, 그녀는 뉴욕 퀸스 소재 자신의 아파트에 귀가한 뒤 연기처럼 사라졌다고 한다. 래팅타운 바닷가에서 복돼지 목걸이와 함께 발견된 여인은 실종된 이미경 씨일 가능성은 없을까? 만약 그렇다면, 범인은 롱아일랜드 연쇄살인범 렉스 휴어먼인 걸까, 아닌 걸까? 기획 : 한재신 / 연출 : 박성주 / 글,구성 : 정문명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이윤영 조연출 : 김주현 / 취재작가 : 홍서영
    29 March 2024, 3:00 pm
  • 1 hour 9 minutes
    1390회 남편의 기이한 주문
    23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성인방송을 강요당해 비극적 선택을 했다는 임민지(가명) 씨 사망사건을 둘러싼 루머를 파헤치고, 남편 김 씨의 놀라운 과거를 추적한다. # 딸의 죽음과 충격적인 유서 작년 12월 8일 오전 7시경, 아버지 임진호 씨는 딸로부터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았다. 남편 김 씨 때문에 힘들어 이혼하고 싶다고 울먹였다는 딸 민지(가명) 씨. 불길한 생각에 당장 만나러 가겠다고 하자, 민지 씨는 다음날 오라는 말을 남기고 아버지를 만류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오후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민지 씨가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경찰 수사 결과,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는 민지 씨. 그런데 집에서 충격적인 유서가 발견됐다. 그녀가 남편의 감시 속에 강제로 성인방송을 하느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왔으며, 이별 후에도 계속해서 협박과 금전 요구를 당해 더 이상 살기를 포기한다는 내용이었다. 민지 씨가 성인방송 BJ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가족들. 민지 씨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성인방송을 둘러싼 진실공방과 루머들 “친구들도 못 만나게 하고, 꼼짝도 못 하게 하고. 하루에 12시간 성인방송 촬영하게 만들고, 그게 이해가 됩니까?” - 故 임민지(가명) 씨 가족 장례식장에서 만난 민지 씨 지인이 들려준 사실은 놀라웠다. 남편 김 씨가 민지 씨의 노출 사진을 촬영해 SNS에 게시해왔으며, 성인방송에 출연하게 해 돈을 벌어왔다고 했다. 게다가 남편 김 씨는 직업군인이었는데, 온라인사이트에 노출 동영상을 올려 판매하다가 발각돼 3년 전 강제전역을 당했다고 한다. 가족들이 평소 민지 씨를 만나러 찾아가도,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김 씨. 그가 숨겨왔던 비밀과 민지 씨 죽음의 이유는 뭘까? “강제적으로 촬영을 해서 불법 영상을 업로드했다? 인터넷 방송 같은 경우 김 씨가 지원해준 거고, 둘이 좋아서 했던 거예요” - BJ 방송업계 관계자 그런데 성인방송업계 관계자나 방송을 봐왔다는 일부 팬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남편 김 씨의 강요와 협박 때문이 아니라, 민지 씨 스스로 성인방송 BJ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그녀가 사망할 당시에는 남편 김 씨와 이미 별거를 하고 있었고 연락도 안 하던 시점이었는데, 그날 그녀의 집에 같이 있었던 두 사람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전날부터 사망 당일 아침까지 민지 씨와 함께 술을 마셨고, 잠들었다 일어나 보니 그녀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지인 두 사람. 그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기획 : 한재신 / 연출 : 홍석준 / 글,구성 : 신해 취재 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박은빈 / 취재작가 : 박희주
    22 March 2024, 3:00 pm
  • 1 hour 7 minutes
    1389회 마스터 라이언의 거짓말 - 시드니 한인 일가족 살인사건
    # 호주 일가족에게 닥친 참변 지난 2월 20일, 호주에서 한인 일가족이 피살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시드니 노스 파라마타 지역의 한 태권도장에 다니던 아이와 엄마가 태권도장에서 숨져 있었고, 아이의 아빠도 자기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전날 누군가로부터 불시에 공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세 사람. 행복하고 단란했다는 부부와 사랑스러운 일곱 살 아이에게 닥친 비극에, 교민들은 물론 호주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 뜻밖의 용의자와 거짓말 ”진짜 놀랐어요. 다들 범인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유 관장 보러 구치소에 가볼 거라고 할 정도로 아닐 거라고.“ - 현지인 학부모 용의자로 지목된 이는, 놀랍게도 아이가 다니던 태권도장의 관장 유광경. ‘마스터 라이언’, ‘라이언 유’라고 불리며, 성공한 한인 태권도 관장으로 알려진 유 씨. 그는 전날 밤 상처를 입은 채 한 병원을 찾아와 입원했는데,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신원 불상의 누군가로부터 칼에 찔렸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일가족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병원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에, 수강생들과 학부모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월 19일, 유 씨는 수업을 들으러 온 일곱 살 아이와 아이엄마를 태권도장 안쪽 방에서 각각 목을 졸라 살해한 걸로 추정된다. 그러고 나서 밤 9시경, 피해자의 차량을 이용해 피해자의 집에 찾아가 아이아빠마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이 발각될 게 뻔한 자신의 태권도장에서 두 사람을 살해한 데다, 피해자의 집까지 찾아가 또 한 사람을 살해한 유 씨. 살해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음에도, 그는 정체불명의 누군가로부터 주차장에서 습격 받았다고 태연히 거짓말을 했다. # 두 얼굴의 태권사범, 무엇이 진짜인가 현재 유 씨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알고 지냈던 한인 부부뿐 아니라 자기 제자였던 아이마저 무참하게 살해한 이유는 대체 뭘까? 주변인들에게 자신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호주 국가대표 출신이자, 호주의 유명한 매쿼리대 석좌교수로 임명됐다고 소개한 유 씨. 그의 지인들은, 유 씨가 현지인들에게 무료로 태권도를 가르쳐줄 정도로 열정적이고 존경 받는 사범이었다며, 억울한 사정이 있을 거라고 변호한다. ”똑같이 생긴 일란성 쌍둥이가 있는데, 그거 때문에 오해 받는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 제보자 유 씨의 진짜 얼굴이 무엇인지 추적하던 중, 제작진 앞으로 많은 제보가 도착했다. 유 씨와 똑같이 생긴 수상한 쌍둥이 동생을 알고 있다는 제보는 어떤 내용인 걸까? ‘마스터 라이언’, ‘라이언 유’로 알려진 유 씨의 진짜 이름은 대체 무엇이고, 성공한 것처럼 보였던 그의 인생은 어디까지가 진실인 걸까? 1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주 동안의 호주 현지 취재를 통해 일가족 살인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고, 유 씨가 숨기고 있던 놀라운 과거와 그 민낯을 폭로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위상현 / 글,구성 : 신진주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한재이 조연출 : 박유정 / 취재작가 : 나단비
    15 March 2024, 3:00 pm
  • 1 hour 9 minutes
    1388회 킬러들의 자백 - 살인 시나리오는 누가 썼나?
    # 총에 맞아 피살된 한인 사업가 2021년 2월 15일, 필리핀의 작은 도시 발렌수엘라의 한 공동묘지. 한적한 공터에 이틀째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원인 모를 악취가 풍겨 나왔다고 한다. 모여든 현지인들이 자세히 들여다보자, 뒷좌석에 피를 흘린 채 엎드려있는 남성이 발견됐는데, 그는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던 한인 박승일(가명) 씨로 밝혀졌다. 자신의 차 안에서 목과 등에 총상을 입어 사망한 박 씨의 시신 옆에는 그의 여권과 신분증, 현금 등이 놓여있었다. “여긴 그냥 빈 공터일 뿐이죠. 그때가 코로나19 팬데믹 때라, 총 소리 들은 사람도 없어요.” - 현지 공동묘지 관리자 사업가였던 박 씨의 재산을 노려 누군가 강도 목적으로 살해한 걸까? 그런데 박 씨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주로 사업을 했고, 그곳으로부터 20km 떨어진 발렌수엘라시 인근은 한인들이 거의 거주하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그가 어쩌다 이곳으로 오게 됐는지 알 수 없지만, 박 씨가 결박당했거나 저항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차 안에는 박 씨의 현금뿐 아니라 여권 등 신분증이 그대로 놓여 있었고, 시신도 쉽게 발견되도록 방치돼 있었다. # 8명의 용의자들, 설계자는 누구인가 대체 누가, 어떤 동기로 한인 사업가를 살해한 걸까? 수사에 나선 현지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차량을 발견했다. 전날 새벽 1시 반경, 공동묘지로 향하는 박 씨의 차량을 빨간색 차 한 대가 추격하는 장면이 포착됐는데, 두 대의 차량이 공동묘지 인근에 들어선 지 10여 분 뒤 빨간색 차량만 빠져나온 것이다. 빨간색 차량에는 누가 타고 있었던 걸까? 그리고 박 씨의 차량에는 박 씨 혼자만 있었던 걸까? “박 씨가 도와달라며 저를 불렀어요. 자기를 총으로 쏴달라고 했습니다.” - 용의자 소피아(가명) 박 씨의 주변인들을 수사하던 경찰은 사건 발생 일주일 후 용의자를 체포한다. 박 씨의 사업체에서 일했던 현지인 소피아(가명)는 처음에는 사건을 모른다며 부인했는데, 두 번째 수사에서 범행을 자백했다. 그런데 그녀는 뜻밖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박 씨가 평소 지병으로 괴롭다며 자신을 총으로 쏴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해, 어쩔 수 없이 박 씨를 살해할 킬러를 찾게 됐다고 했다. 자백한 소피아를 포함해, 그녀에게 연락을 받고 킬러를 물색한 연락책들, 고용된 킬러 2명과 현직 경찰관까지 총 8명이 용의자로 검거되었다. # 자살 혹은 타살, 그날의 진실은? 킬러 2명은 박 씨와 함께 범행 장소를 미리 물색했고, 그날 박 씨의 차량을 타고 함께 이동해 계획을 실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른바 ‘촉탁살인’의 대가로 박 씨로부터 약 8만 페소(한화 약 190만 원)를 착수금으로 미리 받았다며 ‘박 씨가 동의한 죽음’임을 내세웠다. 하지만 박 씨가 지병 때문에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다면 굳이 8명이나 동원될 필요가 없는 데다, 대가로 받기로 한 금액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의구심이 피어올랐다. “돈 얼마 주면 필리핀에서 사람을 죽여준다? 절대 그렇지 않아요. 이제는 옛날하고 달라요.” - 필리핀 거주 교민 교민 사회에서는 박 씨와 직원 소피아가 심한 갈등 관계에 있었다는 소문과 함께, 원한에 의한 살인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소피아의 주장대로, 박 씨가 자신을 살해해달라고 의뢰한 촉탁살인이 맞는 걸까? 아니면 누군가가 목적을 가지고 킬러를 동원해 박 씨를 살해한 청부살인일까? 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박 씨의 차량 내부 사진을 토대로 3D 모델링을 통해 사건 당시를 입체적으로 재연해 본다. 또 박 씨와 8명의 용의자가 숨기고 있는 진실을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문치영 / 글,구성 : 오유경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천선미 조연출 : 하연호 / 취재작가: 장선호
    8 March 2024, 3:00 pm
  • 1 hour 12 minutes
    1387회 좌절된 ‘소망’ - 유령이 된 62명의 아이들
    2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스무 살 유혁 군의 비극적인 죽음의 원인을 취재하고, 유령이 된 62명 아이들의 행방을 추적한다. # 대학교에서 추락해 사망한 신입생 지난 2022년 8월 21일, 광주에 있는 한 대학교 화단에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인근 농장 주인이 우연히 발견한 시신의 신원은 당시 대학 1학년생인 유혁 군(20세). 사망한 지 3일 만에 발견되었던 터라 피부는 검푸르게 변해 있었고, 부패가 진행돼 얼굴조차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다고 한다. 유 군은 인접한 강의동에서 추락해 사망한 걸로 추정됐는데, 사망 전후 실종신고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보육원에서 살았다는데 워낙 밝은 성격이다 보니까. 갑자기 소식 듣고 눈물부터 나오고….” - 故 유혁의 고등학교 친구 안타깝게도 어려서 일찍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유 군. 여러 보육원을 옮겨 다니며 어렵게 자라왔지만, 힘든 내색 없이 쾌활하고 꿋꿋하게 생활했다고 한다. 대학에 입학해 사회복지사를 꿈꾸며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다는 그는,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왜 돌연 사망한 걸까? 추락 당시 누군가 함께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혹부터, 보이스피싱 범죄로 피해를 본 것 같다는 의심들이 제기되었다. # 스무 살 청년의 갈등과 극단적 선택 놀랍게도 경찰의 CCTV 확인 결과, 유 군은 잠겨있던 강의동 옥상 문을 스스로 열고 나가 주저 없이 몸을 던졌다고 한다. 무엇이 스무 살 청춘을 절망에 빠뜨린 걸까. 대학 친구들은 성실했던 유 군이 1학기 중반부터 수업도 빠져가며 점점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돈 문제로 보육원과 갈등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한다. 만 18세가 되면서 보육원에서 나와 자립하려고 했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보육원의 보호조치가 연장됐다는 것이다. “그걸 아직까지 계속 궁금해하고 있으면 어떡해요. 걔가 어떤 생각으로 그랬는지 당연히 모르죠.” - 광주 보육원 관계자 사망 당시인 여름방학 때 대학 기숙사를 얻어 나오긴 했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계속 광주의 한 보육원에서 생활했던 유 군. 그에 대해 잘 알고 있을 보육원에서는 죽음의 원인을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제작진은 유 군이 사망하기 이틀 전, 보육원 관계자가 그를 상담한 내용이 적힌 일지를 확보했다. ‘유혁이 입을 굳게 다문 채 무책임한 말을 하였다. 죄송하다는 인사도 없이 돌아갔다’라는 이 내용은 무얼 말하는 걸까? 유 군은 보육원에서 어떤 갈등이 있었던 걸까? # 유령이 된 62명을 추적하라 “어느 순간부터 ‘새소망의 집’ 아이들 흔적이 없대요. 추측컨대 교도소 아니면 자살이거든요.” - 제보자 유 군의 죽음에 대해 취재하던 제작진에게 도착한 제보. 과거 유 군이 머물렀던 부천 ‘새소망의 집’이란 보육시설의 문제를 내부 고발했다는 제보자는, 유 군의 죽음이 비단 광주 보육원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아동학대와 성폭력 등의 문제로 ‘새소망의 집’이 폐쇄되기 전, 그곳에서 유 군이 끔찍한 비극을 경험했고, 이후 광주로 어쩔 수 없이 보내졌다는 것이다. 유 군과 비슷하게 극단적 선택을 한 아이도 또 있다고 했다. ‘새소망의 집’이 폐쇄되면서 다른 시설로 뿔뿔이 흩어졌다는 62명의 원생들. 그들 중 일부는 정신과병원에 입원하거나 노숙인이 되었다는 제보자의 충격적인 이야기는 사실일까? 대체 ‘새소망의 집’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고, 62명 중 아직도 행방이 묘연하다는 아이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걸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3월 2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끝. 기획 : 한재신 / 연출 : 정재원 / 글,구성 : 김주희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이윤영 조연출 : 윤가은 / 취재작가 : 김아라
    1 March 2024, 3:00 pm
  • 1 hour 18 minutes
    1386회 추락과 멍키스패너 - 부산 연쇄 스토킹 사건
    # 오피스텔에서 추락해 숨진 스물넷 여성 지난 1월 7일 새벽 2시 20분경,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성이 추락해 숨졌다. 사망한 여성의 신원은 9층에 거주하고 있던 올해 스물네 살의 이민경 씨로, 남자친구라는 김 씨가 오피스텔 1층 앞에 쓰러져있는 그녀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친구들에게 늘 다정다감했고, 오는 5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려 했다는 꿈 많던 대학생 민경 씨. 한창 젊은 나이의 그녀는 어쩌다 이렇게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됐을까. “(김 씨가) 같이 있다가 다투는 과정에서 (민경이가) 떨어졌다고 말을 했대요. 처음엔 그게 아니었잖아요.” -이민경 씨 친구 사건 초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 민경 씨의 방에서 말다툼을 하고 나왔다가 1층 앞에 쓰러져있던 그녀를 발견했다던 김 씨. 하지만 인근 CCTV에 민경 씨가 창밖으로 떨어지기 직전까지 누군가가 함께 있는 모습이 흐릿하게 찍혀 있었다. 결국 김 씨는 민경 씨가 떨어지는 순간에도 방에 함께 있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는데, 그녀의 추락사에 대해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알고 보니 이미 민경 씨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아 더 이상 남자친구도 아니었고, 세 차례 경찰에 신고를 당하기도 했던 김 씨. 그날 방안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예견된 불청객의 멍키스패너 습격사건 민경 씨의 오피스텔에서 불과 1km가량 떨어진 곳에 거주하던 김은영(가명) 씨도, 지난해 3월 2일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헤어진 지 2주가량 된 전 남자친구 권 씨가 은영 씨의 직장에 찾아왔는데, 점퍼 속에 준비해온 흉기를 꺼내든 것이다. 권 씨는 은영 씨의 머리를 멍키스패너로 내리치고, 칼로 가슴 부위까지 찔렀다. 깊이 15cm의 가슴 자창으로, 갈비뼈가 절단되고 장기까지 심각한 손상을 입은 은영 씨. 응급수술로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신경이 끊어져 계속 진통제를 먹어야 하고 복대를 착용하며 재활해야 하는 상황이다. “칼 손잡이 부분이 떨어져 나가 있었고, 칼의 날 부분만 있었는데. 가해자가 자기 손도 베이고 이미 피가 나는 상황에서도, 그 날을 놓지 않았고...” - 김은영(가명) 씨 직장동료 은영 씨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 나온 동료들도 권 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고, 트라우마 심리치료를 받았다. 권 씨는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15년형을 선고 받았는데, 피습사건 발생 전부터 불길한 조짐이 보였다고 한다. 집착과 폭행 때문에 은영 씨가 이별을 통보한 지 6일째 되던 날, 은영 씨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뒤 자해 소동을 벌이며 협박했다는 권 씨. 경찰이 출동해 접근금지를 고지하자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한 뒤, 다음날에도 출근하는 은영 씨를 기다리며 직장 앞에 차를 세워놓고 일방적인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 공권력과 법은 왜 스토킹을 막을 수 없나 “(권 씨가) ‘너 또 경찰에 신고했더라?’ 하면서 씩 웃더라고요. 본인이 조사를 받다가, 경찰이 제 신고전화 받는 걸 들었던 거죠.” - 스토킹 피해자 김은영(가명) 씨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거짓말하며 멍키스패너 등 흉기를 미리 준비했던 권 씨의 범행. 접근금지 명령과 세 차례의 경찰신고에도 불구하고 은영 씨는 왜 보호받을 수 없었던 걸까. 오피스텔에서 추락사한 민경 씨의 경우도, 전 남자친구 김 씨에 대한 경찰신고가 세 차례 이루어졌다고 한다. 민경 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김 씨가 폭행을 하거나 집기를 집어던지고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협박을 하는 등 몇 차례 위험징후가 보였지만, 사건이 발생하기까지 별다른 보호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7월 11일 스토킹 처벌법이 개정되면서 ‘반의사불벌죄’가 폐지되었고, 올해 1월 12일부터는 수사단계에서 가해자에게 위치추적 전자발찌를 부착할 수 있게 되었다. 스토킹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제도도 변화했지만, 끔찍한 범행은 왜 계속 발생하고 있는 걸까. 24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부산의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두 스토킹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고, 스토킹 범행의 수사 및 법 적용 실태를 점검한다. 기 획 : 한재신 연 출 : 김재환 글,구성 : 정보람 취재PD : 서정훈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김민찬 취재작가 : 이수민
    23 February 2024, 3:00 pm
  • 1 hour 21 minutes
    1385회 325호 검사실과 4천 장의 비밀문서 -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
    # 12년 만에 교도소에서 출소한 부녀 올해 1월 4일, 순천교도소에서 일흔넷 무기수가 출소했다. 지난 2011년 살인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12년 넘게 복역했던 백 모 씨. 12년 전 존속살인 혐의 등으로 2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그의 딸 백희정(가명) 씨도 같은 날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출소했다. 12년 만에 교도소 밖 세상을 다시 마주하게 된 부녀. 놀랍게도 법원에서 두 사람에 대한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고, 이례적으로 형 집행을 정지한 것이다. “아주 (마음이) 무겁습니다. 제가 뭐 말할 수가 없습니다...” - 형집행정지로 출소한 백OO 씨 부녀는 15년 전 발생한, 이른바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의 피의자들이었다. 2009년 7월 6일, 백 씨의 아내인 최 씨를 비롯한 주민 4명이 일터에서 막걸리를 나눠 마신 뒤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누군가 최 씨가 아침 일찍 챙겨나간 막걸리에 청산염 중독을 일으킬 독극물을 대량으로 집어넣은 것인데, 바로 백 씨 부녀가 공모해 청산가리 막걸리를 미리 준비했다는 것이었다. # 자백의 탄생과 번복된 판결 사망한 최 씨의 유가족이었던 부녀는, 사건 발생 70여 일 만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었다. 검찰이 밝힌 살인 동기는 더 충격적이었다. 아버지 백 씨가 막내딸 희정 씨와 오래전부터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이를 아내에게 들키자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이다. 백 씨가 딸과 함께 청산가리를 탄 막걸리를 준비해 그날 새벽 화물차 뒤에서 우연히 발견한 척하며, 이를 아내 최 씨가 가지고 나가도록 행동했다는 게 검찰의 발표였다. “처음부터 어머니를 왜 죽였냐고 해서 딸 수사가 시작된 게 아니었고요. 딸이 결국 자기가 어머니를 죽였다고 인정했고.” - 당시 검찰관계자 검찰에서 돌연 아버지 백 씨와 함께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딸 희정 씨. 자신과 성적인 관계를 맺어온 아버지가, 관계에 있어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한 어머니 최 씨를 살해하려고 했고, 자신은 이에 동조했음을 스스로 고백했다는 것이다. 1심에서 살인 등의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던 부녀는, 2011년 11월 2심에서 각각 무기징역형과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자백의 신빙성과 살해동기가 충분히 인정된다는 것이었다. # 누락된 수사 기록과 325호 검사실의 비밀 “수사 기록이 4,000페이지쯤 됐어요. (검찰이) 이걸 전부 제출하진 않았다는 거.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죠.” - 박준영 변호사 / 부녀 재심 담당 부녀의 자백을 포함한 진술 과정을 영상으로 남겨두었고, 그 과정에서 무리한 수사나 진술 유도는 없었다는 검찰. 법원의 재심 개시 결정 일주일 만에 항고하면서, 여전히 이 사건의 범인은 부녀가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부녀를 도와 재심을 준비해온 박준영 변호사는, 검찰이 불리한 수사기록을 의도적으로 누락하거나 허위진술을 강요하면서 부녀의 삶을 파탄 냈다고 반박했다. 경찰 수사에서는 보이지 않던 딸 희정 씨의 자백은 어떤 이유로 검찰에서 쏟아져 나온 걸까? 325호 검사실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며, 자백을 둘러싼 법원의 판단은 왜 계속 뒤바뀌어 온 걸까? 그리고 부녀를 파렴치한 살인범으로 지목했던 당시 검찰관계자들은 재심 개시 결정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7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현빈 / 글·구성 : 정문명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한재이 조연출 : 임지민 / 취재작가 : 최하영
    16 February 2024, 3: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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